(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정부는 8일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면서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전반의 평화와 안정,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만일 누가 나에게 2차 대전의 영웅 루즈벨트와 푸틴중 누가 더 큰 정치인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당근 푸틴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푸틴은 내가 보기에 시대의 영웅이다.

베트남에는 호치민이 대한민국에는 김대중이 그리고 쿠바에는 카스트로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푸틴이라는 거목이 우뚝 버티고 있다.

쓰러져가는 러시아를 일약 강대국으로 다시 회복시킨 그는 수천년전 흩어져있는 흉노의 부족을 통합해 중원의 왕조를 오줌 지리게 했던 묵돌선우와 감히 비교될 자격이 있다.

그런 그가 북한의 핵문에 보이지 않는 체스 게임을 했고, 결국 북한과 더불어 최후의 승자의 위치에 올랐다. 볼래 카드게임에서 눈에 보이는 카드 보다 보이지 않는 히든 카드가 판세를 좌우하는 법이다.

그동안 중국은 의장국이라는 타이틀 유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카드게임에는 왕초보였다. 남의 것을 크게 먹을려면 미끼가 되는 작은 것을 내어주어야 하는데, 중국은 다 혼자 처먹으려 했다. 그러니…상대방이 중국의 모든 패를 다 읽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패를 다 읽었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완전히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중국은 처음부터 러시아에게 지고 들어간 것이다. 사실 나는 앞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나올것인가 무척 궁금하다. 러시아의 목적은 명확하다. 100년전 러일전쟁으로 후퇴한 영향력을 일부 회복하는 것이다.

사실 당시 러시아는 일본에게 패배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게 패배한 것이다. 영국이 모든 정보와 편의를 일본에게 보장했기 때문에 일본은 승리를 노회찬의 말처럼 길거리에서 지갑을 줏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러시아가 푸틴을 중심으로 다시 옛영화를 꿈꾸고 있다, 이제 다시 판을 포멧하고 재부팅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영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동북아의 승리자가 되었고 일본을 이긴 미국이 패권을 쟁취하였으나 이제 새로운 판에서는 누가 승리를 할 것이며 패권을 쟁취할 것인가?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경쟁의 싸움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한발 앞으로 나아갔고 일본은 탈락하고 중국은 비대한 몸 때문에 지쳐 주저 앉았다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선택은 오직 하나뿐이다.

민족대단결의 원칙아래 동북아의 주도권을 능동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과 제한적 협력을 하고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며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함과 동시에 미국과 적당히 등거리 외교를 하는 것이다.

결국 구한말때나 지금이나 원칙은 같다. 라시아와 협력으로 구미 열강을 견제하는 것…과연 명성황후는 100년 뒤를 미리 내다본 시대의 여걸이었다.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