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 자민당이 29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 집권여당의 원내 과반수가 무너졌으며, 민주당은 사상 최고의 압승을 거두고 참의원내 제1당으로 발돋움했다.

언론에서는 아베의 정치적 패배라고 주절대지만 실은 고이즈미의 패배라고 봐야 한다, 왜 이미 은퇴한 고이즈미가 튀어나오냐구?

10살짜리 임금의 정책이 실패한 것은 사실상 수렴청정한 대왕대비와 그녀를 보좌한 중신들의 패배로 봐야 타당하기 때문이다.

고이즈미는 물러 나면서 아베를 적극 추천하였다. 아베란 인물은 모두 알다시피 띨방하고 좀 덜떨어진 넘이다, 한마디로 능력이 안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우 같은 고이즈미가 이런 멍청한 넘을 후계자로 지명한 이유는 수렴청정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본은 막부정치가 정착되어 있다. 즉 수상은 실질적으로 정부의 수반이지만 그 수사을 움직이는 건, 소위 막부의 늙은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막부의 수렴체제를 처음으로 와해시킨 인물이 바로 고이즈미였다. 자민당 내에 기반이 없는 고총리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쑈를 했던 것이 신사지랄이었고, 이건 일본 우익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그만의 노하우 였던 것이다.

막부가 싫어 독자노선을 고집하던 고씨가 막상 자신이 퇴임할 때가 되니 자신만의 막부를 다시 세웠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견이지만 고씨는 퇴임하면 자신이 다시 한번 컴백할 기회를 만들어 놓길 원했던 것 같다. 유능한 후쿠다를 물리치고 멍청한 아베를 추천한 건, 아베가 조기에 낙마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고이즈미의 이름이 언론에서 오르내린다. 그가 컴백을 하든 말든 확실한 것은 아베가 비틀거릴수록 그의 주가는 고공행진 할 것이라는 것이다.

후쿠다가 총리지명에서 패배한 건, 일본에게는 비극이나 우리에게는 다소 다행인 것이다.

지금 차떼기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양과 맹군의 지랄을 보면서 여우 같은 고이즈미와 띨띨한 아베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내가볼때 맹군이나 박양이나 다 아베와 같은 수준이다. 진짜는 항상 그렇듯이 따로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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