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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 무렵 9.
9.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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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경향신문 만평 |
3.
이명박정부가 대북강경을 선호하고 있어 보인다. 그리고 공안정국이 권력유지에 유리하다고 계산하면 5,6공 시절에 준하는 공안정국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명박정부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군사정부가 자기정체성을 숨기기 위해서 공안정국을 조성했었다. 정의가 아닌 힘이 공안정국에서는 법이다. 정적을 제거하거나, 불편한 사람들을 제거하고, 통제하는데 공안정국은 요긴하다. 남북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만들어가면서.... 공안정국을 조성 할 경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민족주의진영이 먼저 칼부림을 당할 것이다. 그것을 제거하면 앞길이 훤할 거라는 단순한 생각이라면 아마 그런 방법을 이명박정부는 택하게 될 것이다.
돈있는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돈으로 사람을 잡는다.
그리고 깡패가 권력을 잡으면 주먹으로 사람을 잡는다. 그것이 인지 상정이다. 따라서 이명박정부가 무엇을 휘둘러서 사람을 때려잡는지 보면... 이명박의 정체성이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4.
요며칠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매번 꽃샘추위를 겪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뭔가가 ... 또 무엇인가에 ... 자꾸 서운하고, 어설프다는 것이다. 꽃샘추위는 계절이 아니라 계절의 사이다. 그것이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계절을 지워내고 게절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다. 한 쪽에 벗어서 치워두었던 두꺼운 잠바를 꺼내며 마누라가.... " 봄이 빨리 왔나 싶더만... 춥고 지랄이야? 겨울옷 죄 빨았더니 헛일했네베..." 한다. 입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건네주는 잠바를 걸치고 나왔는데 아닌게 아니라 아침 공기가 싸늘하다. 한동안 날이 너무 푹해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체감온돈가? 하지만... 어쨌거나 잠바 자크를 올리고 모가지를 옷깃에 파묻어야 알맞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입김이 서리고... 골목안 사람들도 비슷한 차림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아는 사람들에게서 ' 무언지 몰라도 불안하다' 는 전화가 걸려왔다. 계절과 계절 사이가 원래 그렇다고 대답을 했지만... 마음이 썩 개운하지 않다. 어떤 친구는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지만 당분간 좋은 일이 일어나기는 틀린것 같다고 말한다. 그것도 그냥 기분인지, 아니면 예감인지 알 수 없다. 다만... " 난데없는 기온 하락이..... 경기둔화와 군사적인 조처들에 대한 예고음들이 .... 서로 포개지면서 이런저런 나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평상시에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세상에 올 때 각자 왔듯이... 소리소문없이 각자 떠나곤 한다.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일을 보내지만... 아무도 ...내일이 오늘과 똑같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 들떴던 것이 엊그제인데... 난데 없는 꽃샘추위가 이렇게 오는 것처럼... 한번도 역사가 그자리에 멈춰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잠시 후에... 또 내일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게 세상이 아닌가...." .....전화로, 또 찾아와서 묻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설명? 을 한다.
어쨌거나 꽃샘추위는 사람을 심난하게 한다. 그것이 짧게 지나가는 것이고, 조또 아니라고 알면서도... 막상 닥치면..... 기분이 더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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