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란 말은 역사 이전의 이야기란 말이다.  즉, 문자 이전 인간들의 삶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문명이라는 말은 문자의 출발과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선사란 다른 말로 "원시"라는 말로도 바꾸어 말 할 수 있다. 

그래서인가? 우리가 "문명"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바로 이 "원시"라고 하는 말과 대조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문명"은 뭔가 좀 나은 어떤 것이고, 반대로 "원시"라고 말하면 "문명"보다는 뭔가 좀 모자라는 인간의 삶·또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일까?

선사유적지에서 필자가 받은 감동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비록 내가 한반도라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만의 답사여행이었지만 그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었다.  물론,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소위 "세계적"인 인자를 발견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뚱맞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필자가 선사유적지에서 발견한 것은,

첫째,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기후와 자연적 조건이 같으면 생활양식도 거의 같거나 비슷한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선사시대엔 내가 백인이냐 흑인이냐 황인이냐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인간 그 자체와 생활만 있는 것이다.

둘째, 또 놀라운 것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중요한 생활처소, 즉 집은 우리가 그렇게 알아왔듯이 동굴이 아니었다. 그들도 지금 우리가 사는 집과 그 구조가 거의 다르지 않는 그런 집에 살았다. 이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다음의 사실을 깨닫게한다. 인간의 지식이 지혜를 발현하는 것에만 목적된다면, 문자의 유무는 그리 의미 있는 것이 못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식자우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혹 인간의 지식이, 문명이  오히려 우리 인간의 생활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적어도 선사시대의 사람들은 집 살려고 인생의 반을 노동으로, 학습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위 문명인들이라는 우리는 어떠한가. 40세 이후 각종 노인성 질환이 시달리며 70년을 산다면 우리가 과연 오래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록 40년을 살았지만, 좋은 집과 자동차를 갖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는데 소비하거나 당뇨병이나 치매라는 노인성질환의 걱정 없이 살았던 그들이 불행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돈 많이 벌어서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려고 지금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는 현대인을 보고 깨끗한 물 속의 고기를 사냥하여 먹고 나무 그늘에 편안히 쉬고 있는 그들은 과연 뭐라고 말할까?  살기 위해 필요한 노동이외에는 조용히 자기 자신의 영혼의 문제에 몰입하였던 그들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지는 않았을까?  인간이 조건에 의해 판단되는 이 세상이 오히려 원시적이지는 않을까? 

*다듬지 못했습니다. 좀 쉬었다가 다듬어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