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세와 아나키즘(1)

1. 아나키즘은 무엇인가?

‘무정부주의’ 곧 ‘아나키즘’은 지금까지 수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 하나의 정치철학이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의 아나키즘은 다양한 사고방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아나키즘’은 한 집단이나 공동체의 단순한 슬로건이나 노선들로 특징지을 수 없다. 

만약, 당신이 10명의 아나키스트들에게 아나키즘의 정의를 묻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10개의 서로 다른 대답들을 얻을 것이다. 이처럼 아나키즘은 단순히 하나의 정치철학 그 이상을 말한다. 그것은 삶의 방식으로서 정치적, 실용적, 개인적 국면들 모두를 포괄한다.

아나키즘의 기본적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인간사이에 존재하는 위계적 권위(그것이 국가이든, 교회이든, 가부장제 혹은 경제엘리트 이든)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인간의 잠재능력을 발현시키는데 근본적인 해악을 끼친다고 본다.

따라서 아나키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은 창조성, 협동, 그리고 상호존중에 기초하여 자신의 일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권력이란 근본적으로 부패한 것이다. 일단, 권력을 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영구 집권에 천착하게된다. 그래서 그들은 권력을 늘려가는데만 신경을 쓰게 되어 애초 그들에게 권력을 준 시민들과는 멀어지게 된다.

아나키스트들의 윤리에 대한 접근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윤리는 개인적 문제이며, 동시에 타자에 대한 상호존중, 사회의 안정에 그 기반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은 윤리가 사법부나 종교계의 압력에 의한 법제정(미국의 헌법 같은 것들)에 근거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아나키스트계열의 철학자는 개인들은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을 신봉한다.

이와 반대로 권위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어떤 특정 엘리트들이 대신 결정을 내리고, 그들의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게 된다. 권위가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결정들, 예를 들어 무엇이 가치 있는 죽음이고, 죽일 만한지 (군대징집 혹은 낙태 등)를 억지로 지배하려 할 때, 인간의 자유는 현격히 감소한다.

아나키스트들은 다양한 형태의 억압(-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이성애중심주의, 계급지상주의, 국수주의를 포함하여)들 사이에 현존하는 유사성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러한 억압들에 효과적으로 저항하기 위해서는 그중 단 한 곳에 저항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쓸모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개별성은 이미 고착화된 통합적 구조 속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들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아나키스트들은 세계를 바꾸는 방식이 그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과 상반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 목적이 옳다면 그 과정도 옳아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나키스트들은 현존하는 폭력적인 제도장치들의 전복을 위한 공식적인 조직과 폭력적 행동을 포함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들 거의 대부분은 다음의 사실에 동의한다. 단순히 현존하는 폭력적 제도장치들을 파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것을 대체할 새롭고 더욱 인간적이며 더욱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