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할텐데....

전에도 늘 그랬다.

잘하는 듯 했지만 결과는 늘 실패!!!

이유는 딱 두개뿐이다.

자만심과 식사량.

열심히 운동해서 몸무게가 줄어들면 자만심에 빠졌고,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먹고 운동하고 많이먹고 운동하고 많이 먹었다.

그러니 요요현상과 늘 함께 할수밖에.

이제는 이와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아침을 챙겨먹기 시작했다.

점심은 먹던양의 반을 덜어냈다. 내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

저녁은 저녁은... 굶었다. 풀만 먹었다. 가끔씩 헛것이 보이기도 했다 ㅋ

아침에 일어나면 한쪽다리에 4kg짜리 모래주머니를 찬다. 다리가 두개니까 합하면 8kg이겠지.

저녁에 헬스장을 가면 런닝머신에서 두시간씩 달렸다.

집으로 가는길에 많은 유혹들이 나를 시험에 빠지게 했다.

고깃집 해물집 일식집 중국집 분식집 심지어 포장마차까지...

이건 하루하루가 식욕과의 전쟁이다.

운동이 힘든게 아니고 식욕을 참는게 더 힘들다.

이렇게 두어달 지났고 결과는 좋게 나왔다.

문제는 너무 좋게 나와서 문제가 생길 지경이 된거다.

무조건 풀만 먹던 저녁을 가끔씩은 다른것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그러던 중 개업식엘 갔다.

맥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었....어라??

샌드위치가 맛있다.

샌드위치가 독특하다.

샌드위치가 아주 맛있다.

이유가 뭘까??

나는 소금, 간장, 마요네즈, 케첩을 싫어한다.

이곳의 샌드위치는 위의 것들이 없다.

살짝구운 식빵에 야채와 과일 그리고 계란프라이 이게 전부다.

샌드위치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마요네즈범벅^^이 없다는 거다.

만세다!!!

저녁식사는 이걸로 정했다.

내 입맛에 딱 맞는 걸 찾은거다.

일주일에 한번씩 샌드위치를 주문한다.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물론 커피도 나온다.

커피는 내가 좋아하는 케냐AA로 마시고 있다.

케냐AA를 알고부터 3년 째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런 망할~

이곳에 오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일주일의 피로를 푼다.

물론 매일와서 먹고싶지만, 실패를 되풀이 할 수 없기에...참는다. ㅠㅠ

이제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느낀다.

이곳 주니카페도 봄단장을 하겠지.

지난 가을과 겨울의 모습과는 또다른 따스한 기운의 봄내음이 가득한 주니카페가 기다려진다.

이번 봄에는 봄바람을 맞으며 테라스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어 보리라.

주니카페에서 이 메뉴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주니카페에서 늘 같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행복함에 빠진 어느 사람이 썼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인천의 명물카페가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