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 2000년도 상영작
감독 : 라스트폰트리에
주연 : 비요크(Bjork) , 까뜨린느 드뇌브
수상 : 깐느영화제 2000년 여우주연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수상

'비요크(Bjork)' :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캬빅에서 출생.(1965년 11월 21일생)
	         아이슬랜드의 국보라고 불리는 최 정상급 뮤지션.

'비요크' 를 처음 알게된 건 그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어둠속의 댄서' 이다.
'셀마 제스코바' 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또 한사람의 주인공 '까뜨린느 드뇌브' 가 있다.
그러나....... 나의 관심밖에 있는 여배우라서 바로 '비요크' 로 넘어간다.

이 영화는 뮤지컬 형식을 갖춘 영화이며, 흑백과 컬러가 교차되어 보여지는 영화이다.
뮤지컬 형식의 영화는 과거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이 영화는 좀 독특하다.
같은 종류의 뮤지컬 영화이면서 '어둠속의 댄서' 는 전혀 화려하지도 전혀 흥겨울 것도 없
다.
슬프고도 애절한 영화다.
비요크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열연을 했어도 과연 이런 감정이 느껴질까??

캐서린 제타존스, 르네 젤위거, 리차드 기어 주연의 '시카고(CHICAGO)' 2002년 상영작.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무랑루즈(MOULIN ROUGE)' 2001년 상영작.
가장 최근의 작품이고 인기리에 상영된 두 상영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셀마는 현실과 상상속에서 웃고 행복해 하지만 그런 셀마를 곁에서 지켜보는 이는 그렇질 
못하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란 뜻은......
영화속 셀마의 주위사람이기도 하고,
영화를 보는 나 자신이기도 하다.

어린 아들과 함께 힘겨운 생활을 해 나가는 '셀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만 하는 공장노동자이다.
자신의 시력이 안 좋다는 걸 숨기고 공장에 취직을 했다. 
셀마는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어린 아들(진)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이다.
어린 아들 진의 나이 열세살이 될 때까지 병을 고쳐 주려고 돈을 모은다.
어린 아들의 눈이 점점 세상의 빛을 못 보게 될 것이다. 셀마가 그렇듯이......
셀마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이다.
성인이 될 무렵이면 시력을 잃게 되는 병. 그러나 그 병을 고칠 수가 있단다.
셀마 자신은 늦었지만 어린 아들만큼은 고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만 가면.... 미국에만 갈 수 있다면.....
1960년대 미국 워싱턴주 작은마을, 체코에서 이민 온 미혼모. '셀마 제스코바'

"눈이 멀어가고 있다구요"
"견디기 힘든 일은 아니예요"
"집안 내력 이예요"
"진(아들)에게 수술시켜 주려고 미국에 온 거예요"
.....
.....
"그게 다 제 탓이거든요"
"그게 왜 당신 탓인가요??" 집주인이자 그 지역 경찰관인 빌이 되묻는다.
"눈이 나빠지는 걸 알면서도 그 애를 낳았거든요"
......
......
"공장에서 일할 땐 소음이 리듬처럼 들려요"
......
이렇게 대화를 하는 셀마의 표정과 목소리. 시력을 점차 잃어 가는 자의 모습이다.
(그녀는 약간 탁한 쇳소리의 목소리를 가졌다. 앳된 얼굴에서 나오는 이 목소리)

영화는 눈이 침침해 가는 셀마의 행동과 말에서는 암울한 흑백톤의 영상으로....
셀마의 상상이 만들어 내는 상상속 현실에서는 칼라풀한 밝은색의 영상으로 대비된다.

셀마가 일하는 공장의 프레스기계가 내는 쿵쾅쿵쾅은 그녀에게 음악이고 춤이다.
그 소음에 맞춰 모두가 춤추고 노래한다.
그 속엔 노동자도, 관리자도, 셀마도 모두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사이일 뿐이다.

지금까지 모은돈 '이천이십육달러 10센트'를 집주인이자 그 지역 경찰관인 빌이 훔치고 만
다.
셀마는 그가 훔쳤다는 걸 안다. 그녀의 얘기, 그녀의 돈, 그리고 숨겨놓은 장소.
자신을 안스러워 했던 빌, 아내의 무절제한 씀씀이에 힘들어하던 빌.
그런 빌에게 말했고, 빌 만이 들었고 오직 단 한사람 빌 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
빌과 셀마의 몸싸움에서 빌의 권총으로 인한 어이없는 빌의 죽음.....

법정에서 재판관의 망치소리 또한 셀마에게는 셀마만이 느끼는 음악소리일 뿐이다.
그 망치소리와 함께 셀마는 다시 상상속 셀마로 돌아가고 모두가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셀마와 함께 배심원, 참관인, 재판관까지도......(재판관의 탭댄스도 일품이다)
노래와 춤이 끝나고 곧이어 내려지는 셀마를 향한 재판관의 사형선고.

사형집행일.

셀마는 두려워서...이제는 보이지 않는 눈 때문이라도 걷는게 무섭다고 여간수에게 흐느낀다.
여간수는 셀마를 부축하곤 이렇게 말한다.
"쿵쿵...이렇게 발소리를 낼께요"
쿵쿵거리는 발소리를 들으며 셀마는 또다시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환상속에서 춤을 추며 노
래를 부른다.

죄수들을 가둬둔 철창은 셀마가 다가가면 스르륵 열린다.
웅크린 사람, 흐느끼는 사람,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 모두가 셀마와 있는 순간 희망과 자유를 
느낀다.
죄수도, 간수도, 셀마도 하나가되어 춤추고 노래한다.
노래가 끝나고, 현실과 다시 마주하고 있는 셀마.
셀마 머리 위로 검은 두건이 씌워지고 굵고 검은 밧줄은 그녀의 목을 감는다.

현재 극장에는 '글래스톤베리' 라는 영화가 상영중이다.
총 영화상영시간 138분.....
그녀가 이 영화에 나온단다.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모습으로. 뮤지션의 모습으로.
이 138분속에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나오길 바라고 또 바란다.
나에게 있어 그녀는 '젤소미나' 와 같은 존재이다.
대한민국 전체 극장 중에 단 한곳의 극장에서만 개봉했다. 하루상영횟수는 딱 2회뿐.....
'글래스톤베리' 라는 영화가 어떤 종류의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지만 보고싶어 졌다.
아니, 나의 '젤소미나' 를 보고싶다는 심정이라고 밝히는 게 더 정확하지 않겠는
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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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보나세 현실모임' 이 있던 일요일 오후.
참석하지도 못한 채 점심을 먹던 나는 셀마를 보았다.
'EBS 시네마천국' 에서 '어둠속의 댄서' 의 몇 장면들이 나오는 게 아니가??
얼어붙은 듯 화면만 응시하는 나에게 어서 식사부터 하라는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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