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저도 선수였습니다 [4편]
시니시여~~~ 이게 정녕 마지막장 인가효.....
[3]편에 이어 계속 됩니다.

'핫빠리삼사출신중대장'이 두가지 기발한 방법중 나머지 하나는..........'
 
예비군훈련교장'에 있는 '군용짚차' 뒤에다 동아줄을 묶고서리.
'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군용짚차'는 악셀을 내리 밟아대고 
우리 '줄다리기제216연대대표선수' 20명은 '군용짚차'를 동아줄로 당겨서 
전진을 못하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몇번해 보니까 '군용짚차'도 큰 도움이 되질 않더군요.
단하나 순간적으로 잡아당기는 훈련인 '순발력극대화' 만큼은 효과가 탁월했습니다.

'핫빠리삼사출신중대장' 이하 우리 '줄다리기제216연대대표선수' 20명은 
'군용트럭'쪽으로 눈동자가 돌아가는 걸 각자 눈치채고 서로 입맛 다시는 
모습을 보게됩니다.상상만 해봤을 뿐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까딱하면 모두 사이좋게 '영창동기' 가 될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2편]에 기록된 [줄다리기 백전무패 3법칙] 중 '제3법칙'을 
시합 하루전날까지 연습했습니다.'분명 써먹어야 될 승부처가 있을 것이다' 
라는 각오아래 서로간의 신호와 호흡맞추기를 연습또연습 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사단체육대회' 가 시작되었습니다.

'방위', '현역' 모두 각각의 경기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몸상태 안좋은 '방위' 인데..... 
'현역' 이랑 맞짱 뜬다는 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축구, 태권도, 씨름 등에서는 몸상태 안좋은 '방위' 들은 줄줄이 나가 떨어졌습니다.

'줄다리기제216연대대표'인 우리는 
파죽지세로 무패행진을 하며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줄다리기 백전무패 3법칙] 중 '제1법칙' 만 사용했는데도 
상대팀은 질질질...우리쪽으로 끌려 오더군요.

'방위' , '현역' 할 것 없이 모조리 잡아 당겼습니다.
'제2법칙'은 사용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제3법칙' 또한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이거한번 보여주면 여기 온 모든 군발이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할 수 있는데 안타깝구만.... 
이런 잡담을 해가며 점심후에 벌어질 결승시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승상대는 예상대로 '포병부대' 였습니다. 당연히 '현역넘들' 이었구요.
'포병' 들은 제가 사단훈련소에 입소해서 출소하는 날까지 연병장에서 매일매일 마주쳤습니다.

자그마한 대포 몇대 갖다놓고 허구헌날 "하나둘삼넷" 소리치면서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것' 만 연습하는 걸 제눈으로 매일 봤으니까요.
그런데, 근 석달만에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을' 줄다리기결승에서 만난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한달간을 '연병장옆 아름드리나무'를 당기고, 
'군용짚차'를 당겼어도 일년넘게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 하고 상대가 되겠습니까?

점심먹구 줄다리기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준비~~시작~~" 총소리와 함께 "어영차~~어영차~~" 
두번인가 세번인가 땡기다가 그대로 끌려갔습니다.우리는 "어영차~~어영차~~" 
소리지르며 죽을힘 다해 당겼는데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은 
별로 소리내는 것도 없이 그냥 줄잡고 뒤로 누워 버리더군요.
그리곤 그냥 쭈욱 잡아당기니까 우리쪽은 한방에 끌려가고 앞쪽은 엎어지고.....

관중석은 웃어 죽는다고 난리났고...... (아!!! 이럴수가.......)
3전 2선승제인 줄다리기에서 첫 1패를 했습니다.
위치를 바꾸고 우리는 바로 '제2법칙'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상대가 줄잡고 뒤로 넘어진다면 우리도 '제2법칙' 대로 땅파고 줄잡고 
뒤로 제낀다" 이 방법이 작전회의를 결과 현재로선 가장 적절한 대처방법 이었습니다.

1패를 안고 시작한 두 번째 경기에서 우리의 작전은 그대로 들어 맞았습니다.
'일년넘게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을 우리가 이긴겁니다. 그것두 힘으로....

관중들이 또한번 난리가 났습니다. 

'이건 말도 안된다고~~~방위넘들이 포병을 이겼다고~~~"
"현실이 아니야~~~이건 아니야......"
뭐라고 떠들던 우린 묵묵히 '제2법칙'을 마무리 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의 1승1패로 우리는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우린 열심히 땅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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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법칙
발뒷꿈치를 사용해서 땅을 판다.
(이유는?? : 그래야만 발뒷꿈치를 단단히 고정시키게 되어 시작과 동시에 큰힘을 쓸수있다)
(주의사항 : 보통 3전 2선승 제도이기 때문에 자리를 뒤바꿔서 시합한다. 따라서 이미 파놨던 
땅을 재빨리 메꿔야만 한다. 이게 신속한 뒷처리가 안되면 역공을 당하여 조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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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2선승제인 줄다리기에서 1승 1패인 상태가 되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마지막 남은 이번 한판으로 줄다리기 우승팀이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송추방위넘들','연병장옆 아름드리나무','챠트강의','예비군아자씨들','군용짚차' 등등등.
- 비리비리한 방위들이 모여서 정말 열심히 했다.
- 결승에 오르기까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한몸처럼 움직였다.
- 마지막 한판이다. 우승은 곧 일주일간의 특별휴가~~~앗싸~~~.
- 일년넘게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을 캐관광 시켜주자.
다시 작전회의 들어갑니다. 비장의 비법 '제3법칙'을 실행해서 끝내버리자. 
여기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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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법칙
제1법칙과 제2법칙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1 : 1일 경우에만 사용한다.
주로 결승전에서 상대방을 허탈하게 만들고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법칙을 사용하면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고 상대편은 어떻게 패했는지도 모른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秘技(비기??)' 이므로 함부로 사용하면 당근 역전패 당할 수 있다.
충분한 연습과 훈련 그리고 선수들간의 순간호흡일치가 가능한 팀만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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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
(포병팀)-------- | --------(방위팀)
 
<참고2>
(포병팀)-------- | .
                     ' .
                        ' .
                           (방위팀)
 
'제3법칙'의 핵심은...
 
<참고1>과 같이 경기시작 후 한두번의 팽팽한 상황에서 깃발신호자의 신호에 따라 동시에 
<참고2>와 같이 좌측으로 힘의 방향을 바꾸고 당겨버리면 힘의축이 바뀌면서 상황종료.
 
'핫빠리삼사출신중대장'이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고안해 낸 방법이었습니다.
이걸 우리가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해 무지하게 고생했거든요.
열나게 당기다가 깃발신호가 보이면 바로 좌측으로 한발 옮기는 훈련이었습니다.
제 위치는 20명중 중간쯤이라 별문제가 없었지만 
뒤쪽에 있는 동료들은 서너걸음을 재빨리 움직여야하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단점은 호흡이 안맞으면 '제3법칙'을 실행함과 동시에 질질 끌려간다는 것이지요.
우리와 연습상대였던 '예비군아자씨', '현역', '방위' 모두 지고나서 어안이벙벙한지 
입을 다물지도 못했던 걸 여러번 경험했었습니다.
이 방법을 실제로 해본 나로서는 정말 기막힌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단, 호흡을 못 맞추면 그야말로 '망신망신 개망신' 당하게 됩니다.
 
3전 2선승제인 줄다리기에서 1승 1패인 상태로 마지막 결전이 시작됩니다.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준비~~시작~~" 총소리와 함께 "어영차~~어영차~~" 
우린 무지막지한 '포병넘'들의 힘에 위축되지 
않고 당기면서 깃발신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깃발신호가 보이고 훈련했던 대로 좌측으로 동시에 한걸음 옮기고 힘껏 당겼습니다.
일년넘게 '대포들고 제자리 빙빙도는 넘들'은 정말 강했습니다.
한 순간에 허물어져 질질 끌려올 줄 알았던 '포병넘'들은 놀래긴 한 듯 한데 버티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시간이 지체하자 우리팀 맨앞의 선수가 중앙선을 밟고 말았습니다.
깃발신호로 '제3법칙'인 좌측이동은 했는데 상대편이 버티는 상황이 되자 좌측1번선수의 
발밑에 중앙선이 있게된 거였습니다.
 
앞쪽의 선수두어명이 미끌어지면서 금을밟는 상태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 즉시 호각소리와 함께 눈앞의 승리를 놓치고 주저앉았습니다.
 
 
약 한달간의 줄다리기선수생활을 마치고 '중대본부'로 정상출근 했습니다.
이런저런 덕담이 오고가고 곧이어 우승 못한것에 대한 성토와 비난이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준우승의 댓가인 '4일간의 특별휴가'에 대한 시기와 질투였음을 알고 웃어 넘겼습니다.
다음날 연대본부로 갔습니다. 당연히 '휴가증'을 받으러 간거죠.
위병소에서 제게 얼음물 주었던 '현역병장넘'과 마주치게 됐습니다.
제 딴에는 아는 척을 했는데 바로 오리걸음꽥꽥을 시키더군요.
선임병끼리 내기를 했는데 우리가 패하는 바람에 망했다고 하면서 생난리를.......
특히 오른팔 겨드랑이에 칠한 빨간약을 지우지 않았다고 
먼저온 전령 다 보내고 저만 남아서 더 놀다가 대대로 올라갔습니다.
 
과거의 전설로 남게된  '줄다리기제216연대대표선수' 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가워하면서 '4일간의 특별휴가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대장이 나와서 고생 많았다는 일차훈시를 하고 
뒤이어 선임행정병이 휴가증을 호명하며 나눠줍니다.
휴가증을 받고 보니 좀 이상합니다.
 
'어라?? 휴가가 왜 이틀이지?? 4일 준다고 했는데...'
옆에있는 동료의 휴가증을 보니 분명 '4일간의 특별휴가증' 입니다.
'뭐야 이거??' 이거 혹시......
또다른 동료 휴가증을 보니 이틀짜리 휴가증.......
"어째서 우리만 이틀짜리 휴가증입니까??"
선인행정병이 빙긋 웃으며 말해줍니다.
"대대장님이 '반토막'들은 휴가도 반토막이래~~~~낄낄낄"
'이런 닝기리.....십탱구리덜 같으니라구'
'반토막'이라고 괄시받으면서도 한번 해보겠다고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럼 첨부터 한토막들만 뽑지 왜 우릴 뽑아 가지구 이런 차별을....'
 
울화가 치밀더군요.
이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손꾸락에 경련이.....
그때 반토막휴가증을 주신 연대장님께 크게 외쳐봅니다.
"연대장니임~~~~ 새똥은 똥 아닌가요~~~~~~"
 
[4편]까지 꾹 참고 읽어 주시느라 욕보셨습니다.
'인내심' 만큼 자기수양에 좋은 것도 없을 듯 합니다만.........퍽..으윽.....
앞으로는 군대애기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깜깜한 밤 야간사격훈련중 냅다갈긴 12발이 모두 명중해서 
얼떨껼에 사격선수된 이야기'는 절대 입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킥킥)
훈련소에서 1개월
중대본부에 1개월
줄다리기로 1개월
사격선수로 1개월
수재민돕기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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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합하면 5개월
좀쉴만하니 1개월도 못되어 언능 제대하라고 하라고 하더이다.
이거 뭐..... '보이스카웃' 활동한 것도 아니고.......
---------파란만장 6개월짜리(반토막) 꽃방위의 좌충우돌 군대얘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