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누군가?
새벽에 문자를 2통이나 보내준 이 사람이 대체 누굴까?
처음엔 도무지 아리송한 것이었네
직관을 다 쥐어 짜내봐도 내가 보고싶다며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다며.....
모두가 잠들 새벽 2시 넘어서 문자를 2통 보내온 이 사람 누구지?
한참을 생각해야 했지
문자 말미엔 '호준동생' 이라고 써있지만 호준동생?
'호권'동생의 오타인가? 하고 더 아리송한 것이었어
그러다가 다음날에 불현듯이 나의 미군 점퍼를 빌려가선 잃어버렸다고 하던
호준이가 생각난거야
호준이??
얼굴 안 본지가 10년은 되던가??
호준이가 돌아온건가 금산으로?
나는 긴가민가...하면서 의미심장한 문자를 호준에게 보내보았네
마침 그 날은 비도 내리고 해서 내가 호준임을 잘 아는 듯한 뉘앙스로
문자를 보내봤지
- 지금 뭐하는가? 비도 오니 막걸리에 얼큰한 안주가 생각나는군 -
그러자 바로 답장이 오더군
- 막걸리 좋지요 근데 저는 지금 대전이라 금산 도착하려면 1시간은 있어야 합니다 -
그제서야 난 비로소 문자의 주인공이 호준이가 틀림없음을 알았던게야
호준이느 마전에서 살다 대전으로 갔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은 기억이 떠오른게지
- 그러면 4시 쯤이네 막걸리 마시기엔 좋은 시간이지 도착하면 문자줘 -
- 넵 -
그리고 4시 경에 호준의 문자가 온거야
-형, 지금 어디계신가요? -
난 내가 있는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곤 기다렸지
그리고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호준을 보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어
이게 몇 년만이지?
그래도 이 형을 잊지 않고 새벽에 문자를 보내주는 동생이 있다는 사실에
내가 이 세상을 잘못 살아오진 않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므흣해 지는 기분...
나는즉시 호준을 금순댁으로 데리고 갔지
금순댁이란 큰다리 족발집을 말하는거네 ^&^
이제 호준에게 여기 사이트도 알려줬으니 궁금하면 내가 쓴 소설들 다 읽어보도록 하고
강산이 한번 바뀔 시각에 만나서 호준에게 술잔을 따라주니 감회가 새롭더군
오랜만에 만나니 할 이야기가 오죽 많을까만....
과음은 하지 않는 게 내 스타일인지라 막걸리 두 주전자 비운걸로 족하기로 하고
이제 호준이가 금산에 있다고 하니 틈틈히 만나서 술 잔 기울이기로 하지
하지만 운동도 부지런히 해주길 바라네
그리고 며칠 전엔 또 새벽 시간에 무슨 아프리카의 기아 사진을 여러장 보내왔던데....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호준이가 더없이 믿음직 스러웠다네
그러나 우리와 같은 핏줄인 북한 동포들을 먼저 생각해주길.....
그리고 내가 이사를 한 집은 나중에 알려줄테니 조금 기다리게나
앞으로 나의 동정을 알려면 보나세 사이트 찾아주는 거 잊지 말도록...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움직이며 살아가길 바라겠네
반가웠네 ^&^
자주 연락하겠네
힘내서 살아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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