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보나세스포츠 3층 탁구관에 부착한 대자보 내용입니다.)

레슨코치의 이직에 따른 관장의 생각과 향후 대책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다 나은 환경은 필수고 인간미 넘치는 최적의 운동 분위기로 가꾸고자 하는 제 의식에 호응, 적극 협조해주시는 회원님들께 나날이 고마움의 깊이가 더 해 갑니다. 저, 김진형 진심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_()_

모처럼 전체 탁구회원님들께서 다 읽어 보실 수 있게 대자보 형식의 글을 게시합니다만...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별도의 비용을 들여 레슨까지 받으셨던 회원님들의 실력증진을 위해 그동안 성실히 임해왔던 레슨코치, 김경철씨의 이직으로 인한 레슨 중단에 따른 것으로 레슨 받으시던 회원님들께서 향후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 하실 부분, 관장인 제가 소상히 알려 답답함을 해소 드리고자 함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 기회에… 앞으로도 레슨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가끔씩 질문 하실 것으로 보고 그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저의 수고를 덜고자 함이며 현 탁구 레슨계의 사정 및 제가 격는 애로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혀 앞으로 제가 펼칠 탁구관의 운영과 관리 스타일을 이해하실 수 있게 정리할까 합니다.

저는 지난 7월 말경 레슨코치 김경철씨로부터 유종의 미를 위해 8월 말 까지만 회원님들의 레슨을 마무리 짓고 이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현 회비와 현재의 인원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생활고가 이유였습니다.

장차 탁구계의 여건이 나아지면 레슨 코치도 그에 걸맞는 대우 받을 날 올 것이니 미래를 보고 함께 가자했던 저의 제안에 동조,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지난 1년 동안 저의 뜻을 따라준 김경철 코치의 최종 결정에 미안함과 안타까움 등등이 저를 한동안 심란케 했습니다. 

저는 탁구 레슨계의 요금 체제가 현재처럼 변함없다면 레슨 코치는 앞으로도 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울러 관장인 제가 탁구입문자들에게 지도해왔던 닷새간의 무료레슨도 폐지할 수 밖에 없음을 기재합니다. 

레슨코치를 불러들일 수 없는 이유는, 김경철씨 처럼 성실하고 속 썩이지 않을 레슨코치 구하기 쉽지 않은 것도 있지만...현행 레슨 요금 체제로 볼 때 레슨 지원자가 최하 스무명은 되어야 생계가 유지될텐데...계절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고, 설혹 스무명이 되어도 맨투맨으로 타구해 주어야하는 탁구레슨이라는 직종이 타 종목과는 달리 노동 노동 그런 중노동이 없어 어지간한 체력으론 견뎌내지 못하므로 직업으로 추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무료 레슨을 폐지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무료 레슨을 해왔던 이유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회원들에대한 봉사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탁구와 함께 싱그럽게 늙다 죽는 것이 소원인 저로서는 탁구인의 양산만이 제 노후의 안정을 보장한다는 생각에서 즉, 순전히 저를 위해 그렇게 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그 닷새간이나마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 봤댔자  다음 코스 즉, 레슨 코치에게 어시스트 되어 제게서 익힌 기본 자세를 최소 3개월 정도는 정확한 공 배급으로 훈련시켜 자세를 굳혀주어야 하는데...그렇지 못할 경우 자세가 금새 흐트러지고 탁구의 이론적 개념 역시 쉽게 잊혀지므로 가르치는 저나 배우는 탁구입문자나 몰두하며 받은 스트레스 외엔 남을 게 없어 결과적으로 헛고생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읽던 회원님들께선 한 가지 의아스러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레슨비가 여기만 특별히 싼 게 아니고 모든 구장이 거의 그 수준인데 이렇게 대자보까지 붙여 알려야 할 사항인가?’ 라는 거 말입니다.

그 부분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학교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가 아닌 탁구장 소속 레슨코치라는 직종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과거 탁구 열기가 한창이던 시절에도 레슨코치라는 직종은 없었습니다.

탁구선수들이 방학을 활용해 용돈 벌어 쓰고자 알바 했던 것이 레슨코치의 효시였고 운영이 어려웠던 탁구장 업주들이 회비와는 별도로 약간의 웃돈 받고 볼 박스 대주던 것이 발전한 케이스이며 실업률이 높은 열악한 경제 구조상 지도능력 유무는 차치하고 탁구 좀 친다는 사람들까지 직업 삼아 뛰어들어 층이 넓혀진 것이 현재의 탁구 레슨계입니다.
 

자격증 소지여부와 관계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종이 그렇습니다만 협정가가 없는 대신 가격 경쟁은 필연인데... 그런즉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약간의 시범과 구령이나 불러주며 입으로만 지도하는 헬스클럽 개인 트레이너 보다 3분의 1 가격 정도로 홀대 받아온 것이 탁구 레슨계 였습니다.

제 생각엔 이 지구상 어떠한 운동보다 배우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게 탁구라는 종목 같습니다. 대부분의 운동들 난이도가 단계별로 서서히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탁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탁구 입문자가 제일 처음에 배워야 하는 화로 약칭되는 포어 핸드 롱 이라는 기술이 실은 탁구의 모든 기술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고난이도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어렵다고, 그 기술을 피하고 쉬운 거부터 시작하면 안되는가? 라고   되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애석하게도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한 걸음도 진척이 안되는 게 탁구입니다. 그 기술을 정석적 자세로 제대로만 익히면 익히는 과정 중 다른 기술에도 파급되어 실력증진에 매우 탄력 받습니다. 그 후 부터는 스트레스 쌓일 일이 없고 무아와 희열이 기다리므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라 감히 장담드릴 수 있는데...      

그러한 특이점이 탁구인의 양산을 어렵게 하므로 타 종목에 비하여 저변확대가 용이치 않지만, 일정기간 바른 훈련법을 제대로만 익히면 탁구는 지구상의 어떠한 운동보다 재미있다 라고 한번 더 강조드립니다. 

그 재미라는 것은 단순히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탁구를 한번 익히면 죽기 이전까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구장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운동의 지속성은 그 재미라는 것 때문인데, 실력이 증진 될수록 무아와 희열을 거쳐 황홀경까지 맛보게 하여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진취적이고 생산적이며 긍정적 사고를 불러 대인관계에 영향 끼쳐 주변까지 밝게 만듭니다. 물론 암이라던가, 혈관기장애, 뱃살에 대한 공포 등등도 자신과는 무관하며 임종때 까지의 싱그러운 삶은 몸에 좋은 먹거리와 결합될 때 신경 쓰지 않아도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렇기로 한다면 탁구를 익힌 탁구인들은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무형의 재산가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어제, 세계적 브랜드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는 CEO가 한창 팔팔한 나이임에도 건강악화로 사임 한 것이 또 하나의 예로써 무수한 재산보다 훨씬 더 귀중한 것이 건강임이 다시 한 번 판명된 것 아니겠습니까??

탁구인 여러분! 특히 중 하급자 실력의 탁구 애호인 여러분!

탁구라는 종목, 게임까지 곁들여지면 재미의 맛이 한층 증폭되긴 합니다만 승패에 정도 이상 집착 할 경우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대인 관계도 소원해지는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사오니 자기점검을 수시로 해 탁구의 역기능에 대한 경계도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보나세스포츠 탁구관은 대한민국 어느 구장에 비해 환경이라던가 청결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로봇 설치 등 실력 증진을 위한 보조 시설도 별도의 공간에서 훈련 할 수 있게 갖추어져 있고 천원빵 등등 회원끼리 어울릴 기회가 널려있으니 최대한 활용하셔서 레슨 코치의 공백을 안타까워 마시고 천천히 익혀가겠노라 느긋하게 임해 주시옵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바람에도 불구하고 탁구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니 비용을 들여서라도 레슨을 꼭 받고자 하시는 회원이 계시면...제가 지금부터 써 내려나가는 레슨에 관한 향후 대책, 상업성이 아니냐는 선입견 갖지 마시고 오해 없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원자가 계시면 이젠 관장인 제가 직접 나서서 레슨비를 받으며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선수들을 가르치며 학교에서 주는 급료 외엔 일반 생활체육 탁구 애호인에겐 한 푼의 강습료도 받지 않았던 제 고집을  꺽고 레슨다운 레슨을 제대로 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3개월 100만원 선불이며 중도에 환불해 드리지 않습니다. 그러하오니 배우시고자 하는 회원님께선 대단한 각오로 시작해주십시오. 

대략이나마 제 지도 방식을 적겠습니다. 실력증진에 필요한 각종 새도우 플레이 30분 -> 관장과의 타구 30분 -> 로봇 훈련 30분 -> 탁구 도우미와의 타구 30분 등 하루 2시간 코스로 주 3회를 기본으로 하되, 탁구 도우미와의 타구는 거의 매일 연결 해드리므로 현재 어느 구장의 레슨보다도 질과 양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무엇보다, 3개월 졸업으로 더 이상 레슨 받을 필요 없게끔 탁구의 원리에 대한 이론적 개념탑재는 물론, 어떤 회원분들과도 어울리는데 하등 지장없게 만들어 드리며 실력이 빠르게 향상될 수 밖에 없는 아주 이상적인 자세를 갖추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쯤되면 ‘어? 우리 관장이 드디어 돈 맛을 안 거 아닌가?’ 하고 제 진의를 의심하는 회원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100만원 선불, 환불 안됨이 의구심의 핵으로 쉽게 납득치 못 하실 거 같아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 돈 받아 제가 갖는 거 아닙니다. 탁구 도우미 봉급으로 나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무료레슨은 형식만 바뀐 것일 뿐 지속하는 것입니다. 제가 환불에 대하여 우려하며 못 해 준다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스타일, 지도도 지도이지만 사사건건 통제가 많을 것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3개월의 숙련기간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별 이상한 몸짓이 계속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 매일매일 다르게 나오는 그 군더더기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똑바로 이끌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저야 당연히 받을 스트레스이지만 피교육자는 받지 않던 스트레스라서 이렇게 까지 고생해야 하는가? 순간적으로 후회도 하게 될텐데... 끈기가 없는 분들은 중도에 포기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불한 목돈이 아까워서라도 시작했으면 끝을 보지 않겠느냐는 교육적 전략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제가 나열한 지도 방식과 시스템이 탁구 레슨을 3개월에 마치게 하므로서 시간단축은 물론 1~2년씩 받는 만년 레슨자도 즐비한 현 탁구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비용까지 절감되니 오히려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것을 차후엔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제 나이 어언 60에 가까워 비록 소싯적에 비해 스피드와 파워 등의 전투력은 현저히 떨어졌어도 보는 눈과 지도력까지 떨어지진 않았기에 지원자분들께선 옛 탁구강국, 일본에까지 명성 떨쳤던 아시아의 탁구호랑이 제 탁구스승 김호준 선생님의 지도법에 의해 배우시게 됨으로서 탁구사관학교를 입학하시는 셈으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자 이제 레슨 문제는 그렇게 정리하고, 제가 죽거나 혹은 치매 걸리기 이전까지 변치않을 보나세 탁구관의 관리방침을 기재하며 맺겠습니다.

오래된 회원분들께선 이제 다 아시지만...이곳은 돈만 낸다고 아무나 받는 곳이 아닙니다. 함께 운동 하다가도 자신의 기분에만 치우쳐 타인의 기분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던 사람들은 자의반 타의반 떠났었지만 지금은 되돌아오고 싶어 해도 바뀌지 않을 사람은 받아주지 않는 곳이 보다 나은 탁구관인 이곳 보나세 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솎아낸 관리의 전통 때문인지 현재에 이르러선 탁구라는 특수종목에 비한다면 회원의 수도 어느 구장에 뒤지지 않지만 의식의 수준은 회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가식적이지 않고 서로 도우려하며 긍정적 사고 함유로 인해 제가 여기저기 막 자랑하고 다니고 싶을 만큼 좋은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제가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지나고 보니 참 괜찮은 곳 이었다 로 기억되게끔 늘 변함없이 그렇게 꾸려 갈 것임을 약속드리며 이만 긴 글 마칩니다.

2011년 8월 26일 보나세 스포츠 대표관리자 김진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