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코치의 첫 입장에서 받은 인상은 전화상으로 느꼈던 그 감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체구가 커서인지 체력도 좋아보이고 전혀 악의없는 선한 인상에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사교성까지 겸비되어 모든이들이 다 좋아라 할 것같은 느낌이 왔습니다.회원들에게 인사시키자 막바로 제 아들 장원이를 포함해 부수가 높은 회원들과 차례차례 게임도 해주니 고수와의 대결에서 볼 수있는 진기명기도 상호간에 자주 나오는 등 박수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버스가 끊어지기 직전까지 어울려주다 구체적 조건들을 대충이나마 협의하고 간 이정민코치, 전형은 대중성있는  세이크지만 한 쪽 면에 이질 러버를 붙인 것이  마음에 조금 걸렸지만 이질에 약한 회원들에게는 이 기회가 오히려 이질러버에대한 면역력과 특성을 파악하며 해부하는데 도움되지 않겠는가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좌우간 회원들이 느끼는 호감도는 100% 였다 라고 판단한 저는 우리 구장에 복덩이가 들어왔다며 호들갑 떨면서까지 레슨 참여 인원을 최대한으로 늘리고자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실력과 코칭 능력은 별개라고들 생각하는지 최문희씨와 최순자씨등 부수가 높은 두 분 외엔 레슨받고자하는 반응이 별무신통으로 관망모드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난감해 하는 제게 인심쓰듯 레슨을 받겠다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있어 주요 인물인 김영배씨입니다.

"사실 나는 예전 서구 탁구회관에 있었을 때도 관장에게 레슨을 받아왔지만 한달에 잘해야 두 세번 받는 정도였다 나는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다 꼭 레슨을 받아 실력을 늘리기 위함 보다 후원의 성격이었다 지금 역시 받아야 할 필요는 그닥 느끼지 않지만 다들 받을 생각 않는데 나라도 받아야 되지않겠는가?" 

자기네들이 졸라서 구해 놓았더니 이러한 어휘 라는건...제가 생각없이 살던 사람 같으면야  고맙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도와주는 척 하며 공치사 하듯 하는 그러한 어휘를 어려서부터 많이 격어보았던 저로선 이질감을 느꼈지만 내색치 않았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저는 이런 말을 듣고싶습니다.

'아이구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어렵게 구한만큼  타 회원분들도 적극 호응하여 기본 머릿수는 채워얄텐데 이렇게 참여율이 저조해서야...참 고민되시겠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알아줄 사람 있을테니 속이 상하시더라도 이해하십시요.' 꼭 이런 말이 아닐지라도 이와 유사한 말을 구해달라 했던 사람들중 한 분에게만이라도 들었더라면 제가 덜 서운 했을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영업이라고 회원들의 마음이 내 맘 같을 수 있겠는가 라며 이정민코치의 첫 레슨에 최소 다섯명만이라도 채워 출범시키려 제 아들 장원이까지 집어넣었습니다. 지금은 저와는 예지녁에 이혼한 자기네 엄마와 함께 살고있지만 그 당시 2년간의 방위산업체 근무로 군복무를 필한 후 저와 함께 생활하던 인천 생활체육 4부 장원이에게 일년안에 인천 1부급에 해당되는 실력을 갖추어주고자 제가 특별 훈련을 시키던 중이었습니다. 비록 감당키 힘든 빡센 훈련이었지만 본인은 만족했던지 탁구 지도 만큼은 제게서만 받으려 했었는데...'기본 머릿수 채우기 위해 너 까지 동원되는 것이니 한달만 받으라'는 저의 설득에 장원이는 내키지않았지만 따랐던겁니다.

아무튼 레슨은 시작되었습니다.옆에서 들여다 보는 것도 코치로서는 부담스러워 할까봐 유리창 넘어 스치듯 한번씩 보는 정도로 자세히 관찰치 않았지만 레슨 마친 회원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대단히 만족해 했습니다.저의 선택은 옳았다는 만족감을 얻고자 장원이에게도 물어보았더니 장원이만큼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나는 아버지한테 받았던 게 익숙해져서인지 특별히 잘 한다는 건 못 느끼겠던데..." 라는 정도였지만 멀리서 봤던 저는 그 가 잘하는 거 몇가지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1, 공 배분의 타이밍이 정확했습니다.  

이 부분은 트레이너들 개개인의 습관에 따라 달라지기 일쑤인데 레슨받는 피 교육자 입장에선 상당히 중요한 사항입니다.가끔 보면 시간으로 따지지 않고 볼 박스에 담긴 공의 소모 횟수로 레슨량의 기준으로 삼던 레슨코치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 같은 경우, 습관적으로 볼 박스의 공을 빨리 보내주는데... 그러한 상황이면  피교육자는 빨리 움직일 수 밖에 없어 에너지 소모가 급격해져 땀이 비오듯 하는 현상등의 발생으로 빡세게 훈련받은 거 같지만... 사실은  백 스윙을 생략하게 만들므로 완전한 스윙이 이뤄지지 못하게됩니다.백스윙을 생략할 경우 중심 이동도 원활치 않게되므로 탁구용어로 훝웤이라고 불리우는 원활한 발의 움직임도 기대할 수 없어 붙박이가 되는 것은 물론 리듬감 역시 규칙적이지 못해 허둥대고 완급 혹은 강약 조절등과 같은 콘트롤 역시 발전이 더디게됩니다. 

2, 구령 불러주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 두울 하나 두울" " 하나 두울 셋 하나 두울 셋 " "좋아 좋아 바로 그거야 좋아 좋아" 등등 피교육자의 동작하나하나에 박자 맞추어 추임새성 구령이 들어가므로 체력 소모가 많을지라도 힘든 걸 잊고 신이나서 움직이게합니다. 

3, 타구의 비율이 높습니다.

볼 박스 안에 수북히 쌓여 있는 공을 피 교육자에게 건네줄때 한개씩 튀겨서 토스 해 주는 것에 비해 함께 타구해주는 비율이 여타 코치에 비해 높으므로서 보다 실전적입니다. 

위에 기술한 세가지만 놓고보더라도 레슨만족도는 여타 레슨코치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그런데 그 게 다 가 아닙니다.출근시간 칼이며 펑크한번 내지않음은 물론 인사성 밝고 붙임성 좋아 어지간 한 분들은 모두 어머님이고 누님이고 형님입니다 하다못해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은 제 아들 장원이에게도 장원이형 이라고 부르는등 누구와도 친해지지않을 수없는 인성을 보였습니다.   

제가 회원들께 복덩이로 단정했던 것에 대하여 조금도 섣 부르다는 생각 갖지 않게 하였습니다. 저에게만 그 가 이뻐 보인 것은 아니었던지 하루하루 레슨 받고자 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더니 목표로 잡은 13명이  얼추 다 채워 갈 무렵  한가지 고민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버지,  나  레슨 그만 받으면 안돼요? "

"아니 왜?"

"스트레스 받아요, 이코치의 이론이 아버지 이론이랑은 좀 차이가 나요"

"어떤 점이?" 

"포어(fore)를 쳐도 그렇고 드라이브를 걸어도 그렇고 아버지는 팔로우 스윙때 휘두른 이후 라켓의 끝 부분을 미간, 즉 양쪽 눈썹 사이에 끼우라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 코치는 팔꿈치를 들어 라켓을 머리 위로 올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뭘 뭐라고 그래요 코치가 하라고하면 해야 되는 거지 그런데 나는 그렇게 안 하니까 이 코치도 반복해서 지시하느라 스트레스 받을테고 나도 스트레스 받는거지요"

"그래 너는 누구 이론이 맞다고 생각하니?"

"나야 아버지 이론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레슨을 안 받으면 모를까 기왕 받으려 한다면 코치의 지시에 따라야되잖아요?"

"장원아, 그냥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네가 치고 싶은대로 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만한다면 모양새가 좋지않으니 코치가 무슨 말을 하든 묵묵히 네 방식대로 하면 그 친구도 포기하고 공만 넘겨 줄거야 그렇게 한달만 채워라 그쯤 가면 레슨 지원자들이 넘칠테니까 바톤 넘기듯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잖아?"

"예 알았어요"

장원이의 몇마디에 저는 이 코치에 대하여 무척 아쉬운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물론 그 아쉬운 점은 어디까지나 제 관점이긴 합니다. 그가 틀렸든 제가 틀렸든 탁구에 관한 이론이 관장과 코치의 견해가 서로 다를 경우 언젠가 한번쯤은 난감해 질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론에 한해서 만큼은 꼭 제 견해와 일치 할 수 있는 코치 구하기 쉬운일 아니라서 저 역시 그 문제를 부각시킬 처지도 못되니 아쉽고도 난감했습니다.저의 난감, 이해를 돕기위해 이정민 코치가 오기 6개월전인 2008년 2월14일에 써 놓았던  탁구엔 정석이 없는 것 인가?? <- (바로가기) 라는 제 옛글 첫 머리에 쓰여 있던 글 몇줄을 옮깁니다. 

제가 타개하신 탁구스승 김호준 선생님께 배우던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제게 탁구를 처음 배우는 초보들은 묻지않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배우다 왔거나 혹은 제게서 약간만 배우다 다른 탁구인들께 지도를 받다 보면 어느것이 옳은 자세인지 그때부터 헷갈려 하십니다.

그리곤 하나같이 가르치는 사람들에 따라 다 틀리다며 어느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애로들을 토로합니다. 저 스스로도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 하면서도 제가 가르치는 것이 탁구의 정석이다 라고 함부로 단정치 않습니다. 꼭 제가 최고인양 덜 떨어진 사람처럼 나대기 싫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지도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왜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따져서 불란 일으키는게 싫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6개월전에 써 놓았던 위 글이 저에게 직접적으로 해당 될 줄이야... 특히 마지막 부분...왜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따져서 불란 일으키는게 싫기 때문에 장원이와의 대화 이후에도 그냥 아뭇소리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후 장원이는 도저히 참기 힘들었던지 제게 강도를 더 높입니다.

"아버지, 대화를 하든지 어떻게좀 해봐요 이코치는 이코치대로 답답하다는듯 자꾸 팔을 올리라는 거예요 나는 나대로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고요"

"그냥 아뭇소리 말고 해 그 것도 훈련이야"

"아이 어떻게 그렇게해요 당사자 입장이 되어 보셨어요? 의견 일치를 보든지 아니면 내가 레슨을 그만두던지 나 정말 더 이상은 못하겠는데 아버지는 왜 말을 못하시는거예요?"

이렇게까지 나오는데야... 하는 수없이 떨어지지않는 걸음을 레슨실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코치 부탁이 있어 왔소, 딴게 아니라 장원이는 나에게 기초를 배웠기 때문에 내 지시대로 따르고 있소 그리고 내가 보는 관점에선 장원이의 자세가 그리 나쁘지않다고 보는 입장이니 그냥 장원이에겐 시스템 훈련등 트레이너 역만 좀 해주시고 자세는 교정치 않으셨으면 좋겠소 이미 굳혀졌기에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아 찾아왔으니 이해하시고..."

"예 장원이형은 자세가 그닥 나쁘지않아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팔만 조금 올리면 되는데 그걸 안 올려서 그런거지요"

"팔도 교정치 마시고 그냥 내버려둬주세요"

"아니 팔만 여기까지 올리면 되는데 왜 안 따라주는건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거든요"

"왜 거기까지 올려야 되는건지 그 이유좀 설명 해 주시겠소?"

"예? 이유요?? 이유 없어요 그냥 여기까지 올려야 되는 거예요"

이러한 대답...이부분 주목해주십시요 탁구에 대한 이론만 저와 다른 게 아니고  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 이런 부분입니다. 저는 배움이 짧아서인지 어느 것이든 쉽게 단정하지않습니다.단정 할때엔 반드시 그 이유와 과정이나 배경등의 설명이 겯들여져 납득할 수 있게 논지를 편 후 결론짓습니다.그리고 그러한 단정 역시 제 사견임을 늘 밝혀왔습니다. 숱한 글을 써 왔지만 제 글 어느 것 하나 그런 글은 없습니다. 어쩔 수없이 저는 반론을 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원이는 그렇게 올리면 안되게 되어있소"

"예? 왜 안된다는 거지요? 그냥 올리면 되는건데..."

"장원이가 그렇게 올릴 경우 공은 뜨게 되어있어요 이코치는 설명 않으셨지만 저는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릴테니 들어보시겠습니까??"

"예 말씀하세요"

"장원이는 다른사람들 하고 다른 타구법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자세를 낮추었으되 무릎을 쓰지않지만 장원이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다리로 공을 띄워줍니다. 그리고 팔로우스윙때 라켓을 눈썹사이에 끼우고  더 들지않는 이유는 공이 탁구대를 벗어나지않게 하는 제어의 수단입니다. 지금 이코치가 지시하는게 먹히게 하려면 다른 회원들처럼 다리를 쓰지않아야 하는겁니다. 팔 혼자서 다리가 하는 일까지 도맡아야 하는거지요. 장원이가 이코치 지시대로 팔을 머리위까지 올릴 경우엔 공이 뜨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당장 실험삼아 시구해 보여드릴까요??"

"아니요, 그렇긴 하지만..." 

단 두마디의 대답 외  더 이상의 반론을 펴지 못하는데 그 두마디를 분석하니 실험삼아 시구를 하지않아도 된다는 것과  수긍하지만 나의 지시대로 따라달라는 것인지... 끝을 흐리는 걸로봐서 답변이 궁한 참으로 애매한 대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 어색한 상황을 빨리 종결지으려 단호하게 말 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이라면... 수긍하신 거잖소? 그럼 장원이 만큼은 내 이야기대로 따라 주실 것으로 알겠소"

참으로 껄끄러운 이야기를 않을래야 않을 수 없어 결국 하고 말았습니다만 이코치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자 내 아들은 나한테 배운 특수한 경우이니 그 아이 하나만이라도 봐 달라 하는 쪼로 말을 했던 겁니다.  그렇게 마쳤슴에도 이론에 대한 견해차가 무척 크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확실히 인식하므로서 미래에 닥칠 난감들을 어떻게 감당할까 가 염려스러웠습니다.

그 것에 따른 대책으론 무관심밖에 없을 거 같았습니다. 운동종목 어느 분야든 지도자라는 지위도 엄밀히 따지면 코치와 트레이너로 갈라지는데...트레이너는 스파링 파트너의 윗단계로 피 교육자에 비해 실력이 위인 공의 배급이라던가 연습을 충분히 행 할 수있게 도와주는 능력자이며, 코치라 불리울 수있는 사람은 현역에서 은퇴한지 제법 되어 트레이너들이 갖춘 능력은 조금 처질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어의 동작을 앞에서건 뒤에서건 어느쪽에서든 한 눈에 보고 자세의 옳고 그름이라던가 범실의 이유라던가 어떻게 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으며 지금이라도 어떻게 해야만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라고 확실히 인식시켜줄 능력자라야 되는겁니다만 그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면 탁구에대한 원리와 자세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짧았지만 학창 시절의 제 우상이었던 이재철 선배님도 마포공덕동 자신의 탁구장에서 "물론 시온에도 코치가 있었지만 이론이고 뭐고 없었다 자세한 설명없이 줘 패고 기합주고 뭐 그런 거 였다 만약 너와 같은 이론가가 학창시절에 내 코치였었다 한다면 나는 훨씬 더 발전했었을 것이다" 라고 말 할 정도로 탁구계라는 바닥이 그 당시에도 그랬었기에 사실 제대로 개념박힌 코치가 흔치는 않습니다. 

어차피 코치 다운 코치는 쉽게 구 할 수 없는 거, 우리의 이코치가 트레이너로서는 흠 잡을 데 없으니 이제부터는 포가 포를 먹어도 내 알빠가 아니다 어떻게 가르치던 신경 끊을 것이다 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고 해가 바뀌어 2009년 3월 즈음에 끝내 우려했던 일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전개됩니다.    

 2009.12. 21.김진형. 넌픽션 보나세탁구회관 스토리 제 5편으로 계속